건강칼럼

제목 교정 완료 후 치아를 잡아주는 교정 유지장치

교정 완료 후 치아를 잡아주는
교정 유지장치

교정 장치는 불편하고 교정 치료 기간은 길다. 교정 치료라는 인고의 시간을 거쳐 예쁘고 잘 맞는 치열을 얻었다고 해도 이후 관리가 부실하면 다시 치열이 틀어지고 부정교합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치료 완료 후에 다시 틀어지는 것을 ‘부정교합의 재발’이라고 하며 짧게 그냥 ‘재발’이라고 부른다. 이 재발은 교정 치료 완료 후 초기에 빠르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기껏 장기간의 교정 치료가 끝나고 예쁜 치열을 보는 만족이 잠시 만에 끝나는 억울한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



강윤구 교수



교정유지장치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가려는 힘 때문에 부정교합 재발 발생

재발은 왜 일어나는 걸까? 치아는 겉으로 보면 잇몸과 잇몸뼈에 붙어 있는 것 같지만 해부학적으로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치아는 잇몸과 잇몸뼈 그리고 심지어는 옆의 치아와도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방향의 섬유망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이 섬유들이 치아 이동 시에는 늘어지거나 눌렸다가 교정 치료가 끝나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당기거나 밀면서 치아 위치를 예전 상태에 가깝게 돌려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치아의 위치는 입술과 뺨의 근육 및 혀의 근육 등에 의해 서로 밀고 밀리는 위치에 있다. 이 근육들의 균형이 맞는 곳에 치아를 위치시키지 않으면 치아의 위치는 불안정해지고 균형이 맞는 위치로 다시 돌아간다. 그 외에도 구강 기능, 구강 습관, 위아래 치아와의 맞물림 관계 등 많은 원인이 제시되었지만, 위의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매우 일부의 부정교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정교합은 치료 후 재발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많은 방법이 고안되어 왔다.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부터 재발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이론과 방법론들이 제시됐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치과 교정 의사들은 이런 원칙들에 따라 진료를 한다. 교정 치료의 초기부터 재발을 막기 위한 고려가 들어가지만 이건 너무 전문적이고 긴 내용이라 이 지면에서는 교정 치료 완료 후 사용하게 되는 유지장치(또는 보정 장치라고도 부른다)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치아 주위 조직 재형성, 재조직되는 동안 잡아주는 유지장치


유지장치의 목적은 교정 치료 후 치아 위치를 기계적으로 붙잡아 다른 위치로 움직이지(재발) 못하게 하는 것이다. 유지장치로 치아 위치를 붙잡고 있는 동안 치아 주위의 잇몸과 잇몸뼈 그리고 앞에서 얘기한 여러 섬유가 재형성, 재조직되어 완전히 자리 잡도록 기대한다. 그렇다고 너무 강한 힘으로 꽉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나거나 주변의 잇몸뼈가 잘 붙지 않을 수 있다. 씹거나 말할 때 발생하는 정도의 생리적인 치아 이동을 허용하면서 적절히 붙잡아 두는 게 필요하다.


치아 상태에 맞게 착탈식·고정식 장치 선택

유지장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크게 붙이고 떼기가 가능한 착탈식 장치와 치아에 접착제로 붙여 놓는 고정식 장치로 나뉜다. 유지장치는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치료 전 상태와 치료 중의 치아 이동 그리고 치료 후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
착탈식 장치는 식사나 양치 중에는 탈착할 수 있어 구강위생 관리가 쉽다. 하지만 입천장을 덮는 디자인이고 장치가 큰 편이어서 부착하고 있을 때는 불편하며 철사가 앞니 쪽을 지나가게 디자인되는 경우가 많아 보기에 안 좋다는 단점이 있다.
고정식 유지장치는 보통 얇은 여러 가닥의 철사를 꼬아서 치아의 뒤쪽 면에 치과 접착제로 붙여 놓는데, 주로 앞니 뒷면에 붙인다. 이 장치는 치아 뒷면에 붙이기에 보이지도 않고 워낙 얇아서 불편감은 적다. 하지만 양치를 방해하기에 구강위생이 불리할 수 있고 때에 따라 주변에 치석이 낄 수도 있다. 따라서 고정식 유지장치를 할때는 구강위생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고 주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유한다.


교정치료



교정유지장치



교정치료 종료 후 최소 몇 년간 유지장치 착용 권유

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기간은 부정교합의 유형과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고, 치과 교정 의사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대부분의 부정교합에서는 몇 개월의 기간이 아닌 수 년의 유지 기간이 필요하다는데 많은 치과 교정 의사들이 동의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치아 이동 후 관찰결과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일부 치아에 부착된 섬유 일부분이 여전히 재형성 재조직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 보고되어 유지 기간은 수년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다.
대개는 교정치료 기간보다 유지 기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유지 기간은 치료로 보지는 않으며 1년 또는 3년에 한 번 정도 내원하여 체크 정도만 시행한다. 또한 재발은 치료 종료 후 초반에 가능성이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치아가 안정화되므로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유지장치 착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유지장치는 불편할 수도 있고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유지장치를 소홀히 하면 치열이 다시 틀어지는 우울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반드시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잘 사용하는 것이 좋은 치열을 잘 유지하는 것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자.


목록